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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of Bodeumee
작업하면서 무엇에 집중하고 생각하는 편인가?
형상은 의미를 좇아 나온 결과물이다. 의미가 형상을 만들고, 형상은 실천의 틀이 된다. 형상에서 의미로, 의미에서 실천으로 흐르는 이 인위적인 과정의 반복으로 말미암아 결국 작가로서의 내면을 채우고 인간으로서의 비우기를 되풀이한다. 내가 보듬이를 만드는데 결국 나와 보듬이는 완전히 서로 닮아야 하지 않겠는가. 내 작업에 거짓은 단 한 점도 들어가지 않는다.
보듬이 작업에 관해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되는가?
어디 하나 아프지 않은 삶이란 없다. 모두의 삶에는 희로애락이 있고 매 순간 그들 중 어느 하나가 조금 더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언제나 나의 관심은 인간 그 자체에 있고, 작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나만의 언어로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싶다.
보듬이 작업에 관한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의 삶을 온전한 보듬이처럼 만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고민이 있다. 이는 형태에 관한 물음이 아니다. 고민이 삶의 바탕이 되어 생활 속에 묻어났을 때 형태는 자연스레 뒤따라온다 믿는다. 그것이 창안자이신 평강 선생님의 의도와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결국은 태도와 실천의 문제다.
보듬이는 굽이 없는 만큼 바닥의 힘이 중요하다. 바닥이 튼튼하지 않으면 보듬이는 무너질 것이고, 튼튼하기만 하면 바닥의 사방을 타고 올라가는 선들이 꾀죄죄해져 볼품이 없어질 것이다. 유태근 작가의 모든 작품에서 대수롭지 않은 듯 뿜어져 나오는 미려한 선들의 이면에는 삼십 년 넘게 이어진 백만 번의 반복이 있다. 그가 만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바탕에는 흙투성이 청년이 붓을 쥔 중년이 되기까지 끊어진 적 없는 건강한 성실함이 있다. 전통과 파격, 일상과 모험을 넘나드는 작가는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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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도예연구소
유 태 근
"청마의 보듬이는 자유롭고 현대적이다. 동시에 그의 모든 작업은 전통 도자의 규율과 결을 따른다. 보듬이 안팎에 펼쳐진 문양은 전통과 현대를 잇고 넘어서는 고민의 흔적이다. 옛것은 지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얼굴이고, 지금은 내일의 씨앗이다. 과거를 오늘 어떻게 재해석하고 어떤 의미로 확장할지 보고자 한다면, 유태근의 보듬이를 보라."
정 동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