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여섯 번째 장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니 ….”
人法地 地法天
하늘은 빛과 어둠, 낮과 밤, 구름과 비, 추위와 더위, 바람과 이슬을 내어주어서 만물의 시작, 성장, 번성, 결실과 소멸이 이어지도록 해줍니다.
창조의 모성으로 추앙받으면서도, 그랬다는 표정 한 번 지어 보인 적 없습니다. 땅이 하늘을 본받는 까닭입니다.
대한은 24절기를 매듭짓는 이름인데, 새로 시작될 입춘을 품고서 추위를 견디는 모습은 하늘을 본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많이 아프고 어렵고 고통에 짓눌리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늘을 본받아 이 버거운 시대를 함께 견디며 입춘을 기다립시다.
세상을 위해 기도합시다.
2022년 1월 20일, 대한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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