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06
제발 키우던 고양이, 강아지 내다 버리지 마시기를 그럴 바엔 애시에 들이지 말았어야지. 마침내는 당신도 버려지게 되리라. ‘그럴 바엔 애시에 들이지 말았어야지.’ 해보지만 그때는 너무 늦고 또 늦었으리라. 아무것 탓하지 않고 푸른 사월 들녘에 서면 흙 속 저승 일이 낯익은 풀꽃으로 피지 않더냐. 부디 곡우 날 맑고 부드러운 차 한 잔 달여 목숨의 아름다움 챙겨보시라.
생명은 하늘의 일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볼 만한 기적이나니.
곡우 날,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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