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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월 들녘에 서면


自然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06










동다헌 차밭에서 딴 차나무잎. 이 조그맣고 푸른 잎 하나하나에서 동장윤다 사계절, 이십사절기의 맛과 향이 나온다. 새삼 놀랍다.










제발 키우던 고양이, 강아지 내다 버리지 마시기를  그럴 바엔 애시에 들이지 말았어야지.  마침내는 당신도 버려지게 되리라.  ‘그럴 바엔 애시에 들이지 말았어야지.’ 해보지만  그때는 너무 늦고 또 늦었으리라. 아무것 탓하지 않고 푸른 사월 들녘에 서면  흙 속 저승 일이 낯익은 풀꽃으로 피지 않더냐.  부디 곡우 날 맑고 부드러운 차 한 잔 달여  목숨의 아름다움 챙겨보시라.

생명은 하늘의 일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볼 만한 기적이나니.











곡우 날,

정 동 주











하늘. 사월의 하늘.

청명 지나자 동다헌 차나무밭에도 햇찻잎이 돋기 시작하더니 이제 이 만큼이나 자랐다.

하늘을 향해 키를 키우는 새로 돋은 차나무잎과 춥고 긴 겨울을 지나온 묵은 잎이 한 가지에 이웃해있다.


흙. 사월의 흙.


하늘과 땅과 사람의 마음을 담아 올해 동장윤다도 정성껏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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