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서른아홉 번째 장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분들은 탄소 감축의 중요성을 자주 말합니다. 그 대안의 하나로 전기차의 생활화를 내놓고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핵심 부품으로 하며, 배터리는 리튬, 코발트라는 광물이 필요합니다. 아프리카 콩고는 코발트가 풍부한 가난한 나라입니다. 전기차 만드는 부자 나라 기업들은 콩고의 권력자들에게 돈을 주고 채굴과 반출 허가권을 얻어냈습니다.
콩고는 환경 파괴로 삶의 토대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코발트 채굴 광산 인근의 오래된 마을과 숲이 무참히 사라지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제대로 된 보상이나 미래를 위한 아무 대안도 없이 쫓겨났습니다. 도회지 변방을 떠돌다가 끝내는 난민이 되어 바다를 떠돌거나 수용소에 갇혀 고통받습니다.
부자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부자 나라는 자가당착에 빠졌고 가난한 나라는 부자들의 폭력으로 고통받습니다.
이 뜨거운 여름날을 어찌 살아야 할까요.
2023년 6월 21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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