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청규 차법의 미학 57
住持云謹依來命不煩作禮或答拜不答拜各遂尊卑
주지인운근의래명불번작례혹답배부답배각수준비
謹依 마땅히 ~을 따른다.
來命 내림해오는 청규
不煩 ~이 지나쳐서 번거롭지 않게 하다.
作禮 예를 함부로 이리저리 내세운다.
(제자가 아뢴 말에 대하여) 스승께서 이르신다. 마땅히 선원에서 제정하여 지켜 내려오는 청규를 따르되, 지나치게 예를 내세우지는 말아라. 시자의 대전 삼배에 대한 스승의 답례(배)는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사정에 따른다.
찻자리의 예절에 대한 귀한 말씀이다. 도대체 찻자리 예절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한 유일한 기준이라 할 만한 구절이다.
“지나치게 예를 내세우지 말라.”
지나친 예는 예가 아니라 예를 빙자한 겉치레일 수 있다. 무서운 말이다. 중정의 실천 문제다. 차가 도일 수 있느냐에 대한 궁극적 대답이기도 하다.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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