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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차실 예법의 기원




行須威儀庠序 不得急行大步 及拖鞋踏地作聲


(차실 안에서는) 반드시 엄숙단정한 예법을 지키는데, 급히 서둘러 껑충거리지 않으며, 바닥에 신발을 질질 끄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





‘行須’는 움직일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威儀’는 위엄과 의례, '拖鞋'는 신발의 뒤꿈치를 굽혀 신거나 하여 질질 끌다, '踏地'는 바닥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이 구절에서는 '庠序'의 뜻을 알아야 한다. 은(殷), 주(周) 시대의 학교를 뜻한다. 본래는 관립학교였으나, 이후에는 보통 학교의 범칭으로 쓰였다. 하(夏) 시대에는 校, 은 시대에는 庠, 주 시대에는 序라 했다. 庠序校는 지방의 관립학교이고, 學은 국학, 태학을 뜻하는데 즉, 대학을 말한다.


상서에서는 그 예법이 매우 장중하고 외경스러워서 스승 앞을 뻣뻣하게 서서 지나가거나, 교실 안에서 떠들고 뛰어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이 후세에까지 전해져 내려왔다.


중국의 선종 사원에서 차실의 예절을 만들 때 이 같은 상서 예절을 응용하였다. 백장회해 선사가 선종 스님들이 모여서 차 마시는 수행을 할 때 상서 예절을 참고하여 매우 엄격하고 단정한 몸가짐을 지니도록 하였다.


중국 선종 중 임제종 수행법을 본받은 일본은 선원청규 차법을 차실의 예절로 받아들였고, 이런 예법이 일본인들의 생활예절로 보편화 되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발꿈치를 들고 발끝으로 교실 안에서 움직이게 한 토대가 되었는데, 이는 다시 가정교육으로 보편화 되기도 했다. 일본 강점기에 이른바 초등보통학교 제도가 처음 도입된 우리나라에서도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교실 안이나 골마루를 걷도록 하는 생활 예절로 이를 가르치게 되었다.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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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stickypillow44
stickypillow44
Oct 08, 2020

아하! 오늘도 배웠습니다. 오래 기다렸던 소식을 듣는 것처럼 기쁩니다😊 조금 더 단정한 날들 만들겠습니다. 오늘의 그림은 어쩐지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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