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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잊힌 것과 기억하는 것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스물다섯 번째 장








바람과 물에

나무와 풀잎에

잊힌 것과 기억하는 것 위에

겨울이 터를 잡는 입동 날,

매 한 쌍 새끼 데리고 노닐던 들판 너머로 저녁놀 붉다.


쑥부쟁이 나물 캐던 댕기 머리 처녀의 봄날은

소낙비 그치고 쌍무지개 뜨는 실개천 여름으로

흘러가 버리고


열매마다 단물 들이며

높아가던 하늘

가을의 전설이

고향 집 싸리울에 함박눈으로 쌓이는


겨울밤 호롱 불빛 흔들던

그날들, 그 사람들,

그 산과 바다

그리워라.


잊지 못해 그리는 이름 마다


차 한 잔 권한다.











2022년 11월 7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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