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여덟 번째 장
지금 대지는 얼음장 녹인 물로 강에게 젖을 물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얼었던 것은 반드시 녹아 강이 되는 것.
강은 바다에 이르고 바닷물은 날아올라 비가 되는 것이
변화의 바탕이며 변화는 우주의 들숨 날숨인 것.
그 숨결은 있음有과 없음無의 법문입니다.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받지 못해 괴로운 이여,
부디 참회하고 마음을 열어 비가 되고 강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지 마십시오.
자연은 타인을 위한 최선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는
타인들 스스로가 최선을 찾을 수 있음을 믿게 합니다.
그 믿음으로 새봄 맞으소서.
雨水茶 한 잔.
2022년 2월 19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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