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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어허! 날씨 참 따땃하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열여덟 번째 장










옛사람은 더위가 한창일 때 ‘덥다’ 하지 않았습니다. ‘어허! 날씨 참 따땃하다, 따시다, 뜨시다’고 하면서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서지요. 그늘에서 땀을 훔치며 더운 숨 내쉬었지요. 한여름 무더위는 만물을 넉넉하고 풍성히 ‘답게’ 해주는 자연의 베풂이라 믿었기에, 좀 덥다하여 짜증이나 못마땅한 감정을 섞어서 예사로 말하는 것을 두렵게 여겼습니다. 자연은 쉼 없이 깊고 높고 큰 베풂과 돌봄을 가르치는 학교이자 스승이라 믿어서지요. 그 마음이 하느님과 신을 섬겼지요.


지금 우리는 편하고 이익되는 것만 쫓게 하는 기계와 기술에 붙들려 너무 빨리 변하면서, 그 학교와 스승을 잊어갑니다.


차 한 잔 앞에 놓고, 내 모습 챙겨보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2022년 7월 23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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