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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손의 바람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마흔네 번째 장








사람은 지구를 다녀가는 손님입니다.

주인이 맞아주는 친절함과 온화함에

손님은 겸손으로 고마워해야 아름답습니다.


흙, 모래, 돌, 나무와 풀들

벌레, 짐승, 물고기들과 새들

바람, 이슬, 햇볕, 공기와 비가 주인입니다.

손님이 지구의 그 무엇이든 가지려 하거나 부리려 하는 것은

탐욕에 뿌리박은 폭력입니다.

마침내 그 탐욕이 손님을 주인으로 착각하게 합니다.

2023년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삶은 주인이 베푸는 자비와 사랑으로 유지되다가

때가 되면 우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내려놓는 것,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감입니다.

내려놓음은 겸손이고

빈손은 손님의 품격입니다.


인간에게 정상 체온 36.5도가 필요하듯이

지구도 생명체로서 적정 온도가 있다 합니다.

지금보다 1.5도가 더 높아져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 원인과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부디 ‘白露’ 희고 맑은 이슬 내리는 날을

내년에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함께 소망합니다.



2023년 9월 9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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