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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소소한 것이 모여서 삶을 만든다


선원청규 차법의 미학 37




不得吹茶不得掉盞不得呼呻作聲取放盞 不得敲


(뜨거운 차를 식히느라) 후후 불지 말고, 찻잔을 흔들지 마라. (차향을 맡느라 코를 찻잔에 대고) 킁킁거리지 마라. (차를 마신 뒤)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쟁반과 부딪쳐서) 달그락거리지도 말아라.




찻자리에서 지키면 좋은 예절의 기본이다. 선종 차법에서 시작한 이 기본예절은 뒷날 모든 차회에서 이어받았다. 밥상머리 교육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수행자는 다른 수행자의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까지 조심하고 고치기를 거듭한다. 바른 습관이 몸에 배게 하는 일은 그 자체로 수행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 수행자의 몸가짐과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바르게 하는 일은 수행 공동체가 이루고자 하는 선(善)을 키우고 유지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선종 차법의 찻자리 예절은 갓 출가하여 절집 생활에 서툰 사람, 여럿이 함께 지내는 습관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인내심이 부족하거나 개인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엄격히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 마시기를 반복함으로써 바른 습관은 몸에 익고 생각과 감정은 진중해진다.



때때로 바른 절차와 기다림이 마음을 자유롭게 한다.






정 동 주







Liubov Popova, Untitled,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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