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새벽 산책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마흔일곱 번째 장








노인 보행기와 새벽 산책길의 아흔다섯 살

그 할머니 마주치면

뒷모습에 마음 무겁다.


타계하신 부모님께 나는 얼마나

못된 자식이었나 부끄럽고

저 나이에 나 어떤 모습일지 두렵다.


부처님 설법보다 더 가까워 아프고

예수님 말씀보다 더 슬피 목이 멘다.


텃밭 개구리 겨울잠 든다며 길고

굵게 우는

새벽어둠 시리다.


뜨겁던 것 모두 식고 차가워지는데

된서리 내리시는

상강 날인데


난 아직 갇힌 생각에 매여

불탄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탓이로다.








2023년 10월 24일,


정 동 주






















조회수 83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