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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이'와 '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쉰여섯 번째 장








때로는 보듬이가 날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지켜보는 눈은 내 안에도 밖에도


있고


기쁘게 슬프게 하는 눈도 안팎에


있으며



뭘, 얼마나, 어떻게, 왜 먹고, 일하고, 놀고, 자며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을


어찌 써야 할지



편안과 불안 사이 갈팡질팡하는 게


삶이듯



보듬이도


이렇게, 어쩌면 저렇게


보입니다



기껏


흙 나부랭이 따위로 만든 그릇 주제에


언젠가는 흙이 될


이 육신 주제에.







2024년 3월 5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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