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선원청규 차법의 미학 30
聞鼓板聲及時先到明記坐位照牌免致倉遑錯亂
차회를 알리는 북(종)소리가 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먼저 정해진 곳에 도착하여 자신의 자리와 조패를 확인한다. 늦게 와서 허둥대고 어수선하게 하지 마라.
수행 공동체가 정한 차회 시간을 지켜야 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일에 시작하고 끝내는 시간이 있음을 배우기 위해서다. 우주의 모든 관계는 시작과 끝을 순리로 하여 영원하다. 만물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에서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은 수행의 시작이며 끝이다.
임제의현 선사는 “바로 지금이다. 이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卽時現金更無時節”이라 설법하셨다.
"지난 옛일에 얽매이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믿지 말아라.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결정하고 최선을 다하여라.가장 소중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같이 있는 사람이며,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하는 일이다.지금 하는 일이 과거의 얼굴이며, 미래의 종자이기 때문이다."
- 『임제의현 선사 어록』 중에서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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