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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인연을 아는 자리



백장선원청규 차법의 미학 29




旣受請已須知先赴某處次赴某處後赴某處


차회 초청을 받아들였으면 먼저 정한 장소와 시간에 나아가야 함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정한 장소와 시간에 도착해야 하며, 그다음에는 정해진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찻자리를 마련하는 이는 차회 장소, 시간, 손님의 자리를 정해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초청을 받아들인 이는 정해진 장소, 시간, 자기 자리에 늦지 않게 도착해야 한다. 이 약속은 예사로운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일은 절대 예사롭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 살면서 관계 인연 떠나 살 수 없다. 그 관계 인연이란 곧 만날 장소, 시간, 앉을 자리 정하는 약속으로 비롯된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삶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약속을 정하고, 믿음으로 그 약속을 지킴, 약속의 실천을 통하여 삶이 진화하며 일상이 곧 삶의 진실이다.


더 나은 삶과 꿈을 꿀 수 있는 것도 약속, 믿음, 실천이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인생에서 가장 흔한 일이야말로 귀한 관계 인연임을 알아야 한다. 이때 아상(我相)을 버리고 나면, 아상에 덮여 가려 있던 우주의 관계 인연 모습이 보이고, 깨달음을 얻는다.


차 한 잔이 그렇다.






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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