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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바른 자세로 앉는 까닭

백장선원청규 차법의 미학 04  







正身端坐不得背靠椅子


몸을 꼿꼿이 펴고 바른 자세로 앉는데, 의자에 등을 기대지도 말아야 한다.   



불교에서는 허리를 곧게 펴고 꼿꼿이 앉는 자세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불상 모습이 그 전형이다. 지금 나의 몸은 과거의 얼굴이고 미래의 씨앗이므로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은 바른 견해(正見), 바른 생각(正思), 바른 행동(正行), 바른 말씨(正言)의 바탕이다.    ‘정신단좌(正身端坐)’는 수행 방법의 기본이어서, 생을 끝마칠 때도 꼿꼿이 앉아 숨을 거두는 ‘좌탈입망(坐脫立亡)’을 가장 아름답게 여긴다. 바른 자세로 앉아 생을 마치면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변방에 떨어지지 않는 수행 공덕이라 여긴다. 죽음까지도 수행이라 보기 때문이다. 변방이란 햇볕, 공기, 물, 온도 등 자연환경이 나쁜 곳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을 뜻한다.    차 한 잔 마시는 순간도 수행에 이어진 것으로 여긴다. 그렇지 않은 차는 그저 좋아하거나 유행을 따르는 것일 따름이다. 문화로서의 차와 유행에 따르는 차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바른 차 생활 습관을 어릴 적부터 몸에 익히면 한 생애가 편안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재물, 명예, 권력 등에 의지하지 않고, 정신과 깨달음으로 수행하는 주인이 되기 위함이다. 인생은 유행을 좇거나 남을 의식하여 흉내 낼 시간이 없다.    밤과 낮 길이가 중정이 되는 춘분 날, 부디 바르게 앉아서 차 한 잔.   

정 동 주    







그림 출처 Piet Mondrian_Vertical Composition with Blue and White_1936_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 Düsseldorf, Germany_121.3 x 59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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