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청규 차법의 미학 61
收盞罷問訊起送客
수잔파문신기송객
只至筵外一兩步
지지연외일양보
以表客無送客之禮
이표객무송객지례
잔을 거두고 차회를 마치면 문신하고 일어선다. 손님을 배웅하는데, (스승을 방장까지 배웅한 것과 달리) 다만 대자리 밖으로 한 걸음 나섬으로써 (인사를 마친다. 이것은) 스승과 손님을 (동시에 같은 방식으로) 함께 전송하는 예禮는 없음을 나타낸다.
筵 차실 한가운데 펴는 대나무로 엮은 자리
送客之禮 손님을 배웅하는 예절
차회가 끝나면 스승을 초대한 제자가 찻자리에 남아 있는 손님들께 문신하고 손님들도 일어선다. 보통의 차회가 끝나면 출입문 바깥 왼쪽 자리까지 나가 일일이 손님께 인사하며 전송한다. 반면, 스승을 모신 차회에서는 스승을 먼저 배웅한 다음, 차실 안 중앙에 펴놓은 대자리 바깥으로 한걸음 나서서 다른 손님께 전송 인사를 한다.
스승과 함께 온 손님을 스승과 다른 방식으로 모시는 것은 모든 절차와 예법 이전에 놓인 것, 즉 수행의 목적을 매 순간 되새기기 위해서다. 스승을 향한 존경심을 지키고 키우는 것은 깨달음을 좇는 간절함과 다르지 않다.
이 인사법은 이후에 세속에 전해져 방문 문턱을 기준으로 방 문턱 밖에서 올리는 절과 방 문턱을 넘지 않고 방안에서 함께 보는 인사법으로 나뉘어 전승되었다.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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