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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못한 사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서른세 번째 장








동백꽃은 떨어진 뒤에도 붉은 내력을


꼬치꼬치 묻는 까치 마음 알지 못했고


산수유꽃 가지에 앉아 울던 휘파람새를


남의 돈에 눈멀어 보지 못했고


햇살이 봄 바다와 정분났다는 것도


뜬소문에 귀 멀어 듣지 못했다.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 듣지도 못한


내 어리석음 토닥여주며 우는 개구리.







2023년 3월 6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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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ro Järnefelt, Frog With Marsh Mari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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