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열네 번째 장
내 안에 서로 반대되는 생각을 담아 키우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라는 개념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어서 자연에는 반대라는 것이 없습니다.
반대되는 생각은 사람과 자연이 하나라는 신비를 흩트리는 괴력을 지녔지요.
반대는 욕심에서 생겨납니다.
욕심이 없으면 자연의 신비를 볼 수 있지만, 욕심은 눈에 보이는 것,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고 보기 싫은 것은 나쁜 것이라 판단 내립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 것은 욕심이 주인 행세하기 때문이고, 근심, 걱정, 분노, 미움이 생겨나는 바탕입니다.
오늘 하루, 반대하는 마음 내려놓고,
차 한 잔 드십시오.
2022년 6월 6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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