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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떨어진 꽃잎 위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열아홉 번째 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여름


북극 얼음산 녹아내리고


살이 타는 지옥 불같은 뙤약볕도 지나


불과 얼음, 빛과 그늘이 서로 살게 해주는


침묵의 법문을 삭이고 또 삭이며


꽃 필 적엔 잎이 없고


잎 필 때는 꽃이 없어


이승에선 목마른 그리움만 맴도는


상사화 연분홍 꽃이 진다


떨어진 꽃잎 위로


여름 건너 가을 오는 기척.











2022년 8월 7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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