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예순여섯 번째 장
차는 좋은 물을 만나야 안에 든 색, 향, 기운, 맛을 살려낼 수 있고
물은 좋은 차를 만나야 해야 할 몫을 다할 수 있습니다.
차와 물은 한 몸이 되어야 하는데 그리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수행이라고도 하지요.
서로 다른 둘이 하나 되는 일은 심오하고 미묘하여
말이나 글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
그냥 마음心이라 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을 만들고
내 안에는 그대가, 그대 안에는 내가 있음을
아는 것도 마음이지요.
가을의 門 앞에서 마음을 봅니다.
2024년 8월 7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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