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예순일곱 번째 장
조선 신분 제도는 지배와 복종을 질서로 삼는데
이는 하늘이 정한 것 天經地義 이어서
사람이 고칠 수 없다고 유교 유생은 말하지만,
사람이 곧 하늘 人乃天 입니다.
만물은 우주 질서 속에서
모두 제 자리 기꺼이 지키며 사는데
크거나 작고 높거나 낮습니다.
큰 것 안에 작은 것, 작은 것 안에 큰 것 있고
높은 것 안에 낮은 것, 낮은 것 안에 높은 것 있어서
아름답고 영원합니다.
조선 사람도 우주 만물 중 하나고
사람이 우주 질서 만들 수 없으니
조선의 유학 유생들이여,
흠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은 처서, 치우침 없는 차 한 잔 드십시오.
2024년 8월 22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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