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다 보듬이 : 여는 글
그리 머지않은 어느 날, 보듬이 작가들의 마음과 숨결을 담은 특별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역병이 그치질 않아서 아쉬운 대로 한 달에 한 작품씩을 골라서 완상하며, 차살림학 학인들끼리라도 마음 열고 서로를 반기는 자리 마련하려 합니다.
우주와 나는 서로를 비추며 끝없이 잇닿아 있습니다. 작가들이여, 이 관계의 모습을 흙으로 빚은 것이 보듬이라는 물건이니, 그 물건에 우리의 마음을 담게 해주오.
보듬이는 내 안에 그대가 있고 그대 안에 내 있으매, 먼저 내가 나를 보듬고 그대와 마음을 나누는 침묵 여행의 동반자입니다.
2021년 4월 4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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