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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나그네의 새벽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스물일곱섯 번째 장








붉은 연꽃 위로 불어가는 바람이

꽃의 주인 아니고


산에 들에 내리는 비가

강이 되고 바다 된다 하여

산과 들의 주인 아니듯


대설 무렵,

추위와 얼음이 세상 뒤덮는다 하여

대지의 주인일 수 없고


나 또한

이 아름다운 지구에 와 잠시 머무는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일 따름,

세상 그 무엇에도 주인일 수는 없습니다.


바람과 비와 눈과 얼음이 오직

자연을 꾸미는 변화일 뿐이듯이

나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변화의 흔적입니다.











2022년 12월 7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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