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열여섯 번째 장
낮은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습니다.
동지 때 가장 길었던 밤이 조금씩 짧아지다가 이날 가장 짧아집니다.
또 한 번 하늘의 변화가 땅 위의 만물에 들려줍니다.
변화를 멈추지 마라.
변화는 곧 생명이며 영원입니다.
땅 위에 사는 모두 중에서 오직 한 종만 못 들은 척합니다.
인간이지요.
인간은 스스로 만든 이론과 가치 체계를 자연 보다 앞세웁니다.
제도와 전통이라는 틀에 변화를 가두려 합니다.
그 틀 안에서 피나는 경쟁과 우열로 차별하고 소외시켜 온 것이 인간의 역사이니까요.
변화를 믿고 자신을 자연스레 내맡기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그렇지 않은 삶은 파괴와 죽음을 재촉할 뿐입니다.
이 긴 긴 하루, 차 한 잔.
마음의 길을 따라 자연으로 오십시오.
2022년 6월 21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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