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霜降, 말씨로 생각을 꽃 피우는 일


自然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18












차나무꽃, 롤링티, 동장윤다, rollingtea, 소식지 구르다, 자연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상강
찬 기운이 스미는 때에 만개하는 차나무꽃










찬 서리 내리면 정녕 추위 온다던 기별이다.


추위로 얼어 터져서 영 못쓰게 되기 전에 서둘러야 할 일 한두 가지 아니다.



그중 우리 차문화의 독자성 갖추는 일도 화급 다투는 일이다.


사람이란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듯 차문화도 그렇다.


알뜰하게 갖춘 말과 말씨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중국, 일본 영향을 받은 한국 차문화의 말과 말씨를 알찬 우리말로 바꾸면 우리 생각도 바꿀 수 있다.


茶道는 ‘차살림’ 으로, 다관은 ‘우림이’로, 다완은 ‘보듬이’로 바꾸어 부르고 쓰다 보면 반듯한 한국인 생각으로 바뀔 것이다.


참되이 갖춘 솜씨는 사람의 인격을 빚을 수 있다.


중국 차법, 일본 차법이 아닌 우리 차살림 솜씨를 배워 쓰다 보면 한국 차인들의 인격을 빚을 수 있을 것이다.


차살림은 말씨와 솜씨를 거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삶에 善을 더할 수 있는 예술철학이다.


그러니 어찌 참된 삶의 길동무가 아니겠는가.



상강 지나 추워지는 올겨울에는


차살림 반듯하게 펼쳐 놓고 우림이로 차 달이고 보름달 같은 보듬이에 담아


서로의 추위를 감싸주면서 함박눈 소식 기다리면 또 어떠리.











상강 날,

정 동 주













동장윤다
가을 절기도 마지막. 상강 날 아침 동다헌 차나무밭


동다헌, 동장윤다, 상강, 자연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소식지 구르다
볕 좋은 하늘 아래, 온 마음을 다해 배웅하듯이, 어쩌면 맞이하듯, 구절초


동다헌, 동장윤다, 섬쑥부쟁이
거둬들이는 들판에서, 섬쑥부쟁이



모두 서로 잇닿아 있으니, 안녕, 다음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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