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小寒에 부치는 편지


自然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23

















겨울도 추위도 지나가는 無常입니다만 올 소한은 마음 시리고 몸은 무겁습니다.

우리 차문화를 왜곡하고 병들게 하는 이들의 이름을 되뇌는 날이 길어집니다.

茶는 中正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침 없는 올바름을 닦는 수행이며 그 수행을 통해 補生命의 은혜를 알고 갚아가는 공덕입니다. 중국, 일본의 옛것을 흉내 내고 본떠 겉모양새에 얽매이는 짓을 우리 차문화라고 외쳐대는 이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릅니다. 中正을 크게 벗어난 일이지요. 중국, 일본이 시켰거나 원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저지르는 짓입니다. 마치 신라의 친 당나라파, 고려의 친 원나라파, 조선의 친명 나라파 그리고 친청 나라파, 맨 뒤의 친일파 악령들이 모두 되살아난 것 같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쳤습니다.

우리의 옛것에는 우리 문화의 독자성이 있습니다. 그 옛것을 바로 보고 잘 배워야 합니다. 우리 옛 문화에 깃든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는 일은 귀찮고 어려울뿐더러 돈이나 권력이 되지는 않을 테지요. 다만 우리의 옛것에서 무엇이 바르고 무엇이 부족한지 깊이 들여다보고 바르게 알수록 아름다운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차문화도 그러할 것입니다.

자신을 中正에 곧게 세우십시오. 남의 것 흉내 내고 본뜬 것을 내 것처럼 알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십시오. 부끄러움 아는 것도 중정입니다.










소한 날,

정 동 주














조회수 115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