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19
입동 날 새벽 서리 내린 지평의 문이 열린다.
먼동 터오는 기척에 차향이 푸르다.
지금 하지 않으면 늦게 되고
늦은 뉘우침은 돌이킬 수 없다.
因은 지금이고 果는 죽음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은 두렵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예나 지금이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더 늦기 전에 일어나거라.
차 식기 전에
무엇 하러 여기 왔는지 물어보아라.
이 산 저 산 물들고 아롱지는 저 단풍들도
색깔의 절정에서 생을 내려놓는데
소유와 애욕에 물들어 살아온 수십 여 년 동안
채우고 비우는 차 한 잔의 법문 듣지 못했네.
어서 일어나거라.
저기 눈보라 온다.
입동 날,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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