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청규 차법의 미학 13
禮須矜莊
예는 모름지기 조심성, 삼감, 그리고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예란 무엇인가. 『순자(苟子)』 예론편(禮論篇) 19절은 예에 관해 이렇게 설명한다.
禮者斷長續短損有餘益不足
達愛敬之文而滋成行義之美者也
예란 길면 자르고, 짧으면 이어주며, 남으면 덜어내고, 모자라면 채워주면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방법을 키우고, 올바른 행동의 아름다움을 한 단계 씩 완성시키는 것이다.
예는 감정을 인간답게 가꾸고 다듬는 실천인데, 감당하기 힘든 감정을 조절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예는 인간이 꿈꾸는 올바름의 수준을 한 단계 씩 점진적으로 끌어올려 완성하려는 노력이다.
茶는 禮의 참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데 알맞은 방법 중 하나다. 차는 모든 것과의 공존을 위한 조건을 존중하고 지키려는 마음의 발견이기 때문이다.
정동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