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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RollingTea 구르다

꽃상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마흔여덟 번째 장








낙엽으로 소유를 벗고 자유로 귀의하는

나무

쉼 없이 낮은 데로 흘러 마침내 겸손에 닿는

삶과 죽음 사이 끝없는

시작

끝을 항해하는 철새들의 수행길

장엄하다.


새벽어둠 품은 저 들녘 싸늘한

슬픔

입동 아침 햇살 타고 하늘로 오른 뒤 남은

늦가을

고요 속으로

떠가는

꽃상여 한 채.








2023년 11월 8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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