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ingTea 구르다2021년 8월 23일시간의 그늘여름과 가을의 어름에서 겨울을 일깨우고 봄을 떠올린다. 두 손 가득 쥐고서 멈춘 적 없는 시간을 들여다본다. 지나간 시간의 그늘은 깊고 청량하다. 잠들었던 옛 기억은 깨어나 흘러들고 기억은 시무룩이 웅크린 마음에 숨을 불어 넣어 아주 천천히 그늘 너머
RollingTea 구르다2021년 7월 7일소리의 풍경가만히 멈춰 음미해야만 알아챌 수 있는 잔잔한 바람처럼, 눈에 쉬이 보이지 않되, 생생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때로는 절절하게, 때로는 담박하게 마음을 두드리고 생각의 꼬리를 무는 것. 누군가에겐 진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겐 그저 자연스럽다는 형용
RollingTea 구르다2021년 6월 5일서른 해의 들녘아무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다. 한 걸음에 한 송이는 예사다. 누군가는 밟고 지나고, 밟히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일어선다. 쓰디쓴 그 맛에 고채(苦菜)라고 불리지만, 이른 봄에 피어 보리가 누렇게 익을 때까지 온 들판을 노랗게 물들인다 하여 만지금
RollingTea 구르다2021년 5월 5일태양의 기억태양의 기억을 품고 뜰 안으로 걸어들어오다. 두 손에 가득 쥐고 바라보니, 들여다보이는 것은 마주 보는 눈동자, 담긴 것은 언젠가의 나, 되비치는 것은 또 언젠가의 우주. 서로가 서로를 비추고 있다.
RollingTea 구르다2021년 4월 3일안개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물가에 다다르니 맑디맑은 물 위로 비치는 내 모습이 안개에 가렸다, 이내 드러난다. 한참을 보고 있으니 그 안에 무언가 아른거린다. 신비롭고 궁금한 마음에 조금 더 다가가 허리를 숙이는 찰나, 나는 꿈에서 깬다.
RollingTea 구르다2021년 4월 2일달마다 보듬이보듬이는 내 안에 그대가 있고 그대 안에 내 있으매, 먼저 내가 나를 보듬고 그대와 마음을 나누는 침묵 여행의 동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