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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그릇 데우기: 맛있는 차와 마음이 오가는 대화에는 예열이 필요하다
뜨거운 물은 그릇을 덥히기 위해 기꺼이 그 안으로 쏟아져 들어갈 때 자신의 일부를 벗어내는 듯 보였다. 한 몸이었던 물줄기와 수증기는 그릇 안에서 둘로 나뉘고, 하나는 손바닥의 온기로, 또 하나는 눈으로 스며드는 온기로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5월 4일


파랑의 차, 동장윤다 2024
맑은 노란빛이다. 정성껏 우린 햇차를 보듬이에 따라 두 손 가득 쥐고 찻물에 비치는 물그림자를 본다. 잔잔한 듯 일렁인다. 가만히 아주 가만히 물결친다. 찻일 하던 어느 오후, 동장윤다가 만들어지는 한옥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곡에 분주한 마음이 잠시 멈췄다. 한 젊은 피아니스트가 라모, 라벨 그리고 알캉의 곡을 연주한다. 아는 곡을 모르는 듯한 기분으로 듣는다. 그는 앨범의 제목, <WAVES>처럼 한 곡, 한 곡을 물결처럼 연주한다. 빼어난 연주자의 연주에는 강약이 있고, 완급이 있다. 그의 연주에서 나는 강과 약 사이에 더 많은 강과 약이 있고, 느림과 빠름 사이에 또 다른 박자가 있는 것처럼 느낀다. 마치 흐르는 물을 가까이서 보면 물결의 높낮이가 확연하지만, 멀리서 보면 희미하게 반짝이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연주를 들으며 강이 흐르는 풍경을 자유자재로 줌인, 줌아웃하며 유려하게 그려가는 전경을 떠올린다. 생명이 부글부글 끓어오르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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