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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하, 산에 들에 자라는 식물에게 배우다
보름 전 곡우더니 오늘 입하 날입니다. 입하 전 스무날 남짓 동안 우리나라 산에 들에 자라 핀 식물들 새순 거의 다가 사람 먹거리 되고, 들짐승 산짐승의 먹이도 됩니다. 살큼 데쳐 무치면 향기는 맑고, 맛은 부드러우며, 빛깔이 순하고 곱습니다.
5월 4일
푸른 사월 들녘에 서면
아무것 탓하지 않고 푸른 사월 들녘에 서면 흙 속 저승 일이 낯익은 풀꽃으로 피지 않더냐. 부디 곡우 날 맑고 부드러운 차 한 잔 달여 목숨의 아름다움 챙겨보시라.
4월 19일
동장윤다
보듬이
소식지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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